디지털 디톡스 – 우리는 사람과 대화하는가, 화면에 반응하는가
카페에 앉아 있는 두 사람을 본다. 마주 보고 있지만, 시선은 각자의 스마트폰을 향해 있다. 대화는 간헐적으로 이어지고, 그 사이를 알림 소리가 파고든다. 누군가 메시지를 보내고, 뉴스 속보가 뜨고, SNS에 새로운 게시물이 올라온다. 우리는 그때마다 고개를 숙인다. 질문 하나가 떠오른다. 우리는 지금 사람과 대화하고 있는가, 아니면 화면에 반응하고 있는가.디지털 시대의 소통은 반응 중심으로 재편되었다. 메시지가 오면 답하고, 게시물이 올라오면 좋아요를 누르고, 자극적인 제목을 보면 클릭한다. 이 과정은 빠르고 직관적이다. 생각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고, 감정보다 알림이 먼저 도착한다. 우리는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 화면에 나타난 신호에 즉각 반응하도록 훈련되어 있다. 대화는 점점 상호 이해의 과정..
2026. 2. 16.